원피스/[드래사보] Lost star

#08. Hard to breathe - maroon5

김스팸팸 2015. 9. 22. 03:10
 눈물에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눈물에 약한 사람이 아니라고 본인은 자부했다. 그렇다면 뭘까. 그의 상황에 약해진 것일까, 아니면 사보, 그 존재 자체에 약해진 것일까. 발갛게 부은 눈을 감고 정신없이 잠든 사보를 보며 드래곤은 그렇게 생각했고, 고민했다. 뜨끈뜨끈한 눈가를 매만져보았다. 그리고 알수 없는 감정이 떠올랐다.

그저 존재 하나만으로, 한 공간에 잠시나마 너와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널 이렇게 만들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

그리고
알 수 없이 화가 난다.

 질투라는 이름의 감정이었지만, 그런 감정을 깨치기에 드래곤의 인생은 많은 색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감정은 강렬하고 또한 잊혀지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또 다시, 이제는 자신의 집이라는 둥지에서 같은 침대에 누워, 품안의 사보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아들 같아서 더 안타까운 것 일 수 있다. 루피 또래니까. 마음에 드는 뮤지션이라 더 안타까운것 일 수 있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감수성이 예민하니까. 실제로 드래곤을 만나기 전의 사보의 음악은 날카로운 검과도 같았다. 양날의 검과도. 날카로웠고 또한 위험했으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런 음악이 아닌 아름답고 따스한 음악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상은 적중했고 만족스러웠는데.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지만...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이냐.."

나직하게 울리는 드래곤의 목소리를, 꿈을 꾸는 사보는 들을 수 없었다.

조심스레 그 이마에 손을 대어본다.

부디.

꿈에서는 평온하길.

***

뭐였지?

"야야!! 슈라이야!! 넌 사람이 말을 하면...."
"아아, 어. 듣고 있어."
"아니, 그나저나. 봤지? 그 녀석. 그 니 전..."
"'전'자 붙이지마. 아직 안 끝났어."
"뭐?! 안 끝나!?" 

 전 애인. - 슈라이야와 사보의 관계를 아는 슈라이야의 지인들은 모두 사보를 그렇게 불렀다. 슈라이야는 그것이 그렇게 싫었다. 끝나지 않았다. 비록 끝내지 못한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왔을때 사보의 짐은 없어지고, 사보가 바를 전전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슬슬 끝내야 하나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차피 나중에는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아주 어릴때부터 사보와 함께 지냈다. 사보의 생활력 정도야 슈라이야도 알았다. 돌봐주지 않으면 곧 죽을 것만 같은 멸종위기종 같은 사람. 위태롭지만 아름답고, 그 손에서 그려지는 음악 또한 달콤하다. 열린 몸  그 틈새로 파고들어 온전히 그를 맛보는 그 순간도 그 어떤 마약보다 황홀하다. 완벽한 뮤즈. 슈라이야에게 사보가 가진 의미는 그러했다.
 그래,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연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인정한다. 연인이라기 보다 하나의 뮤즈인지라, 설레임은 사라졌다. 그러던 중 매력적인 여자를 만났고 흔들렸다. 사실 정체성이 한창 흔들릴 때 만난 연인이다. 사보가 사보여서 좋았던 것이지,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러했다. 그러니 연인으로써는 여자를 좋아할 수도 있다. - 그런 식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음악에 묻어났다. 귀신같은 사보는 그것을 캐치했고 이실직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파트너는 사보였다.

그런 스쳐지나가는 여자따위가 아니었단 말이다!

 곧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방황이 길어졌을 때는 걱정도 되었다.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돈을 모은다는 소리를 들었을땐 초조했다. 그리고는 소식이 끊겨 고국에 사보를 알만한 사람들에게 연락하기도 했다. 물론 그나마 없던 인간관계가 저때문에 더 좁아진 아이였다. 찾을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렇게 애 타 하던 중이었다. 

무대가 끝나고 태연히 짐을 챙겨 다른 남자에게 돌아가 이야기 하는 네가 낮설었고,
당당하게 그 남자와 그 문을 나서는 네가 무서웠다.

너, 아까 그 첫 곡은 나에게 부르는 노래였잖아.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불렀잖아.

나를 쫒아 다시 찾을 거라고 노래 불러놓고,
다른 놈을 따라갔어.

너는.
나를.
눈 앞에 두고. 

"여튼 그 남자, 누구야?"
"아. 그...레볼루션 뮤직의 드래곤일걸."
"뭐?"
"몽키 D 드래곤. 별명은 음악계의 미다스의 손."
"미다스 손?"
"응. 그 소울킹 브룩있지? 브룩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키운 뮤지션은 전부 성공했어. 본인도 젊을 적엔 잘 나가던 뮤지션이었고. 지금이야 감각이 떨어졌는지 딱히 달려들지는 않지만."
"....."

 몽키 D 드래곤. 들어본 적 있다. 다들 슈라이야를 캐스팅하려 난리 칠때 마지막에 제안을 철회한 유일한 회사와 그 철회안에 사인한 이사의 이름이었다. 그런 사람이 사보를? - 아이러니였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야기는 마무리 지어야했다.

슈라이야는 자기 것을 빼앗긴 자였고,
그것을 다시 돌려받아야 마땅한 자였다.

슈라이야가 말했다.

"연락처 좀 줘."

***

"....오늘은 혼자 잘 수 있겠나?"
"하! 언제는 혼자 못 잔것 처럼....말하시면요..."
"못 잤지 않느냐. 요 일주일간. 혼자서는."

 일주일간 사보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침대에만 있었다. 일주일동안 침대위에서 먹고 자고 다시 잠들었다. 전에는 그래도 작업실에 들어가서 작업이라도 했는데 일주일동안 정말 그렇게 살았다. 드래곤은 속이 타올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사보의 짧은 인생에서 긴 시간이었다. 상처가 클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러니 기다려 주어야했다. 
 그리고 그 일주일간 드래곤은 내내 사보를 품었다. 사보는 옆에 누군가 없으면 깊게 잠들기 힘들다고 토로했고, 드래곤은 기꺼이 그 옆자리를 지켰다. 그리고는 곤히 잠든 사보를 관찰하고는 했다. 생각보다 얇은 몸의 선에 조금 살을 찌우고 운동을 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조금 길고 지저분해진 뒷덜미를 보며 아는 샵에 데려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그리고 부시시 일어난 사보의 잠옷단추를 다시 채워주며 알수 없는 욕망을 잠재웠다. 먹이고, 재우고, 씻을 물에 입욕제를 넣고, 씻으라며 욕실에 밀어 넣고. 보모처럼 살뜰히 사보를 돌보았다.
 사보는 드래곤이 사라지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깨어 혼자 모포를 뒤집어 쓴 채 거실에서 창 밖을 보며 별을 세곤 했다. 그런 모습이 안타까워 사흘 째 되는 날부터는 드래곤도 더이상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낮선 번호로의 연락에 드래곤은 무거운 몸을 일으켜야했다.
 가장 좋은 셔츠를 입고, 가장 좋은 정장을 찾아 입었다. 가진 것 중에 제일 아끼는 커프스와 시계, 그리고 송아지 가죽으로 유명브랜드의 디자이너가 그를 위해 직접만든 구두를 신었다. 그렇게 꾸민 드래곤을 멍하니 바라본 사보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호스트 같아."
"....뭐?!"
"아, 정확히는 그 호스트 위에있는...뭐라하지? 보스? 여튼 마피아 같기도 하고."
"....물론 호감가는 페이스가 아닌건 알고 있었다만..."
"에이, 묵직한 멋이 있다는 소리에요. 잘 다녀와요."
"늦지 않으마."

이 다정한 말의 끝에 이마에 살포시 내려앉는 키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보는 말하지 않았고, 드래곤은 숨겨진 욕망을 애써 들추지 않았다. 

그리고 드래곤이 집을 떠났다.

***

 이반코프의 바에 유명인사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하나였다. 바의 가장 안쪽 깊숙한 룸. 손님이 오기 전에 모든 세팅이 끝나는 그 방은, 구태여 사람을 부르지 않으면 그 어떤 사람도 드나들지 않는다. 그 서비스와는 사뭇 반대되는 서비스는 셀러브리티로 하여금 강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어떤 유명인사의 연인들은 이 방에서 사랑을 이야기 하기도 했고, 어떤 정치인과 금융인사는 이곳에서 검은 돈을 거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한다. 가장 깊은 방은 방음도 확실했다. 그 어떠한 CCTV도 녹취기도 없다. 가지고 들어가면 요란하게 경보음이 울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바에 마치 제왕처럼 거만하게 앉아있는 남자를 보며 드래곤은 문을 닫았다.

 소위 말하는 날티 나는 인상, 하지만 화려하다. 사람의 눈을 잡아다 끌어 내리고 저만 보게 만드는 매력이있다. 그래서 드래곤도 끌렸으나 그의 음악이 그와 사뭇달랐다. 그것이 마음에 걸려 최종선택을 접었다. 그 이후의 음악행보는 실망스러웠고 진실을 알고나니 하찮은 애송이로 보였다. 과소 평가일수도 있었지만 일단 그랬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전혀 그런 태도가 아닙니다만."
"그런가요? 뭐. 어찌되었든. 앉으시죠. 이야기가 깁니다."

 유명세를 얻은 지 꽤 시간이 지난지라 거만한 태도는 몸에 맞는 정장처럼 익숙해보였다. 드래곤이 자리에 앉자 잔이 차올랐다. 내미는 와인 잔을 보기좋게 손으로 거절하고는 물었다.

"공사가 다망한 몸인지라."
"호오...집에, 애완동물이 기다리는 것은 아니고요?"
"....."
"제가 말입니다? 키우던 고운 카나리아를 잃었답니다. 날아가버렸지요."
"....."
"그리고 그 카나리아를 감사하게도 드래곤씨가 보호하시고 계시더군요."
"....."
"그 사이에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습니다. 돌려주십시오."
"......카나리아라."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부르지요."
"...."
"까다롭고, 예민하고, 그리고 매력적이고 황홀한,"
"...."
"그리고 제 것이었습니다."
"...."
"매력적인 금발의."
".....뭐, 돌아가는 것은 카나리아의 선택이 아닐런지요. 날개가 달렸는데. 다시 새장으로 돌아갈 필요까지야."
"돌려주십시오."

순간 눈빛에 적의가 물들고 공기는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드래곤을 올려다보는 슈라이야의 눈빛이 적의로 혁혁했다.

"오해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풀 것입니다."
"......"
"황홀하셨겠지요, 그 매력에 지금은 아쉬우겠지만 그 아이의 행복은 제 옆자리에 있습니다."
"...."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그러니. 돌려 내."

아. 이것은 마치 떼쓰는 아이와도 같지 않은가. 네가 사랑하던 남자는 이런남자였구나. 제멋대로에 소중한걸 가지고도 몰랐다가 잃고서야 하는 어리석은 남자. - 그리고 깨달았다. 이 불쾌감의 이유.

나는 너를 당당히 제 것이라 말하는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내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당히 이 자리에서, 너를 내 것이라 말하지 못해서.
저 떼 쓰는 아이와도 같은 애송이가 하는 일을,

나는 하지 못해서.

이것이 '질투'라는 감정이구나.

네가,
나에게 이것을 일깨우는 구나. 사보.

"그 아이는 성인이지요. 알아서 할 겁니다. 내 곁에 남든, 네 곁으로 돌아가든. 그 아이의 선택이지. 알아서 할테지. 네가 잘랐던 날개는 다시 돋아났으니까."
".....뭐?"
"달아나지 말라고 윙 컷하는 인간과 네가 다를 게 뭐지? 아무리 고급이여도 새장은 새장이야."
"...때로는 새장 안이 새장 밖보다 안전하지. 그걸 모르나?"
"걱정말지. 이번에는 '주인'이 아닌 '사육사'를 만났으니."
".....왜 이렇게 그 아이에게 집착하는 지 모르겠군."

어이없다는 듯 다시 소파에 풀썩 기대는 슈라이야의 태도에 다시 드래곤이 눈썹을 꿈틀댔다. 키킥- 장나스럽게 웃는 소리와 달리 매서운 슈라이야가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도 알고 싶지도 않지만...."
"....."
"지금껏 손 대왔고, 지금도 사보가 당신 침대 위에 있는 것이 아까워서 그러는 거면-"
".....누굴 누구와 같은 저질로 아는 군."
"뭐?!"

자리에 일어난 드래곤이 훅 슈라의 시야로 들어와 그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슈라이야는 결코 낼 수 없는 괴이한 광기와도 같은 것이 꿈틀대는 눈으로 슈라이야를 바라보았다. 마치 괴이한 악마의, 괴물의 먹이가, 뱀 앞의 개구리가 된 기분이었다.

"난 지금껏 망설였지. 그 아이에 대한 것을."
"...."
"그런데 고맙군. 자네가 망설임을 없애 주었어."
"....."
"앞으로는 내가 아끼고 보살피지. 적어도, 그 아이는 지금은 너보다 나를 더 따르는 것 같으니."
"지금까지 내가 한 소릴-"
"너보다 내가, 적어도 그 아이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군."

괴이하고 흉흉한 미소를 지은 드래곤이 나직이 말했다.

"너같은 애송이보단 말이야."


How dare you say that my behavior is unacceptable
So condescending unnecessarily critical
I have the tendency of getting very physical
So watch your step cause if I do you'll need a miracle

You drain me dry and make me wonder why I'm even here
This double vision I was seeing is finally clear
You want to stay but you know very well I want you gone
Not fit to funkin' tread the ground that I'm walking on

When it gets cold outside and you got nobody to love
You'll understand what I mean when I say
There's no way we're gonna give up
And like a little girl cries in the face of a monster that lives in her dreams

Is there anyone out there cause it's getting harder and harder to breathe
Is there anyone out there cause it's getting harder and harder to breathe


What you are doing is screwing things up inside my head
You should know better you never listened to a word I said
Clutching your pillow and writhing in a naked sweat
Hoping somebody someday will do you like I did

When it gets cold outside and you got nobody to love
You'll understand what I mean when I say
There's no way we're gonna give up

And like a little girl cries in the face of a monster that lives in her dreams
Is there anyone out there cause it's getting harder and harder to breathe
Is there anyone out there cause it's getting harder and harder to breathe

Does it kill
Does it burn
Is it painful to learn
That it's me that has all the control

Does it thrill
Does it sting
When you feel what I bring
And you wish that you had me to hold


When it gets cold outside and you got nobody to love
You'll understand what I mean when I say
There's no way we're gonna give up
And like a little girl cries in the face of a monster that lives in her dreams

Is there anyone out there cause it's getting harder and harder to breathe

Is there anyone out there cause it's getting 
harder and harder to brea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