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드래사보] Lost star
#06. Sugar -Maroon5
김스팸팸
2015. 9. 15. 03:10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하나 둘 사보 앞의 계단으로 몰려들었고 학생들의 휴식공간이었던 곳은 순식간에 콘서트장의 객석이 되었다. 양쪽으로 즐비하게 있는 각종 가게에서 구경꾼들이 유리벽에 달라붙었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한번씩 꼭 돌아보았다. 좁다고 하면 조금 좁은 그곳은 목소리가 울리기 좋아, 따로 음향장치가 없어도 사보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물론 사보가 노래를 시작하면 다들 숨을 죽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조용한 주의를 주며 사보를 배려하는 이제는 관객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노력이 컸다.
"감사합니다."
한 곡이 끝날때마다 콘서트장 객석처럼 박수가 울렸고, 모두들 한곡 더, 한곡 더, 외치는 목소리는 높아져만 갔다. 그런 사보를 가만히 지켜보던 드래곤은 무수한 인파를 스치고 계단의 꼭때기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곳에 굉장히 수상한 정장 차림이지만 익숙한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브룩이었다.
"브룩."
"허허, 오랜만입니다."
가벼운 악수와 눈짓으로 인사를 나눈 두 사람들 다시 사보를 내려다 보았다. 제일 먼저 자리잡고 앉은 여학생들 무리가 말했다. 어제 남친이랑 헤어졌는데, 위로가 될 노래를 불러주세요.
"에에...글쎄요...근데 왜 이렇게 예쁜데 남친이랑 헤어졌지? 찼어요?"
하하하 - 가벼운 농담에 분위기가 올라가고, 다시 시작되는 노래가 하늘가득 울려퍼진다. 그 광경을 보며 브룩이 말했다.
"하하, 또 뭔가 재미있는 일을 벌리고 다닌다고 이반코프씨에게 들었지만....사실이었군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전화를 받고 말이죠."
"이제 부탁할만한 곳이, 자네 뿐이라."
"그냥 이반코프 말대로 하시죠. 이사장 자리 아닙니까. 응당 당신에게 돌아갈 자리같습니다만."
"사무실에 앉아 뒷방 늙은이 노릇을하기엔, 아직 젊어서 말이지."
"요호호호홋! 그도 그렇군요. 하지만 당신 방법도 이제 구식이 되었습니다, 드래곤."
"그런 것 치고는 아직 저렇게 잘 먹히는 것 같다만."
드래곤이 사보를 곁눈질로 보자 브룩이 요호호홋, 하고 웃었다. 소울킹 브룩. 드래곤이 젊은시절 가장 처음으로 발굴하여 키운 가수. 콘서트계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며 이제는 만나지 못해 안달이 난다는 그 사람. 비록 지금은 우스꽝스러운 변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주위에 사복차림으로 이쪽을 주시하는 수많은 경호원들이 그의 위치를 말해주었다.
"그립네요. 이곳."
"....그렇군."
브룩은 눈앞의 사보를 보며 아련한 추억에 빠졌다. 그래, 이곳이다. 지금처럼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고, 아직 이 대학도 작던 그 시절. 교문 한가운데였던 이 장소에서 드래곤의 제안에 따라 브룩은 버스킹을 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렇게 타고 흐른 입소문이 지금의 브룩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시대가 아니지. - 브룩이 말했다.
"그래도 부족할텐데요."
"그래서...자네 추천대로 열었다네."
"아, 유@브요? 요호호홋, 봤지요. 봤지요. 그런데 의외군요."
"뭐가?"
"그의 노래 말입니다. 굉장히 밝아진 것 같아요."
"....."
"유@브에 있는 노래들...분명 좋은 곡이지만 어딘가 우울하고 울분에 차있었는데 말이죠. 그런색이 아직도 조금 남았지만 밝아졌군요."
"그런가?"
"당신 덕인듯 합니다."
"그랬음 좋겠군."
드래곤이 말을 흐리며 다시 사보를 바라보았다. 그래. 저 얼굴.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그 공원에서도 사보는 노래 부를 때 만큼은 저런 즐거운 얼굴이었다. 지나가는 사람을 절로 주저 앉히는 힘이 있는 저 얼굴. 저 노래. 브룩이 감탄하며 말했다.
"그나저나 저 청년은 알까요? 당신이 저 청년을 위해 동영상 편집을, 그것도 새벽부터 나가서 회사 가장 막내 사원에게 배워가며 올린다는 것을요."
"....알아서 뭐하나. 그저 제 길만 가면 될 것을."
"가끔은 보상받을 수 있는 것에도 투자하십쇼, 드래곤."
"이미 받고 있잖나."
드래곤이 흐뭇한 표정으로 사보를 지켜보자 잠시 브룩이 입을 다물었다. 물론 많은 뮤지션을 키워내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드래곤이었다. 그 고행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사실 그도 인기의 절정을 맛본 뮤지션이었다. 저렇게 우직하게 남의 뒤에 있기 힘들, 아쉬운 사람이기도 했다. 늘 자신이 키우는 뮤지션을 통해 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를 찾아 헤메는 그런 나그네 같던 그 드래곤의, 이토록 평온한 표정이라니.
"...사랑에라도...빠진...사람같군요."
"응?"
"아닙니다. 그나저나 곧 경비가 달려오겠지요. 한 시간이 슬슬 지나가니."
"그러겠지. 굉장히 소란스러워졌고 말이야."
"훌륭한 뮤지션인 것은 틀림없지요. 드래곤씨가 왜 저 청년에게 투자하는지도 알았습니다."
"....그럼..."
"하지만 뭐든지 끝이 가장 중요하지요. 저 청년이 마지막을 어떻게 그리는지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
"거, 학생! 여긴 여대야! 여기서 이러면 안 되지!!!"
"아....."
"자네때문에 교수님들이 수업을 못하신다고 민원이 장난 아니라고!"
역시 걸렸나. - 하긴 사람이 이정도 몰렸음에도 이 시간까지 버틴게 용하긴 했다. 잔뜩 성내는 경비를 보며 사보는 어색하게 한번 웃고는 눈앞으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 이제 끝내야 할 것 같은데..."
"에이....한곡만 더요!!"
"그래!! 앵콜!!!"
"마지막!!!"
사람들의 외침에 경비가 성을 내었다.
"지금도 많이 참아줬다고!! 시끄럽다고 민원이 얼마나 큰 줄 알아?!"
"우우우우!!"
"아저씨 조용히 해요!! 우리가 듣고 싶다잖아!!"
점점 경비와 사보의 노래를 듣던 관객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공기가 흘렀다. 결국 사보가 중재에 나섰다.
"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진짜 딱 한곡만 더 부를게요. 그 이후에는 조용히 접겠습니다. 네? 부탁드릴게요."
"커흠. 험...거참..."
"헤헤. 죄송해요. 아니면 아저씨도 이쪽에 앉아서 한곡만 들어주세요. 네?"
"....거, 한곡 뿐이유."
"네네, 그럼요!"
그리고 사보가 다시 자세를 고쳐잡았다. 그리고 앞의 관객들을 향해 외쳤다.
"그럼 마지막 곡이에요! 즐겁게 부를테니 열심히 들어주세요!"
그리고 가을이 깊어간다.
I`m hurting baby, I`m broken down
I need your loving, loving
I need it now
When I`m without you
I`m something weak
You got me begging, begging
I`m on my knees
I don`t wanna be needing your love
I just wanna be deep in your love
And it`s killing me when you`re away
Ooh baby, cause I really don`t care where you are
I just wanna be there where you are
And I gotta get one little tast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Oh right here, cause I need
Little love and little sympathy
Yeah you show me good loving
Make it alright
Need a little a sweetness in my lif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My broken pieces
You put them up
Don`t leave me hanging, hanging
Come get me some
When I`m without ya
So insecure
You are the one thing, one thing
I`m never full
I don`t wanna be needing your love
I just wanna be deep in your love
And it`s killing me when you`re away
Ooh baby, cause a bullet don`t care where you are
I just wanna be there where you are
And I gotta get one little tast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Oh right here, cause I need
Little love and little sympathy
Yeah you show me good loving
Make it alright
Need a little a sweetness in my lif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Yeah I want that red velvet
I want that sugar sweet
Don`t let nobody touch it
Unless that somebody is me
I gotta be a man
There ain`t no other way
Cause girl you`re hotter than southern california bae
I don`t wanna play no games
I don`t gotta be afraid
Don`t give all that shy sh-t
No make up on That`s my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Oh right here, cause I need
Little love and little sympathy
Yeah you show me good loving
Make it alright
Need a little a sweetness in my lif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Oh right here, cause I need
Little love and little sympathy
Yeah you show me good loving
Make it alright
Need a little a sweetness in my lif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I need your loving, loving
I need it now
When I`m without you
I`m something weak
You got me begging, begging
I`m on my knees
I don`t wanna be needing your love
I just wanna be deep in your love
And it`s killing me when you`re away
Ooh baby, cause I really don`t care where you are
I just wanna be there where you are
And I gotta get one little tast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Oh right here, cause I need
Little love and little sympathy
Yeah you show me good loving
Make it alright
Need a little a sweetness in my lif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My broken pieces
You put them up
Don`t leave me hanging, hanging
Come get me some
When I`m without ya
So insecure
You are the one thing, one thing
I`m never full
I don`t wanna be needing your love
I just wanna be deep in your love
And it`s killing me when you`re away
Ooh baby, cause a bullet don`t care where you are
I just wanna be there where you are
And I gotta get one little tast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Oh right here, cause I need
Little love and little sympathy
Yeah you show me good loving
Make it alright
Need a little a sweetness in my lif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Yeah I want that red velvet
I want that sugar sweet
Don`t let nobody touch it
Unless that somebody is me
I gotta be a man
There ain`t no other way
Cause girl you`re hotter than southern california bae
I don`t wanna play no games
I don`t gotta be afraid
Don`t give all that shy sh-t
No make up on That`s my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Oh right here, cause I need
Little love and little sympathy
Yeah you show me good loving
Make it alright
Need a little a sweetness in my lif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Oh right here, cause I need
Little love and little sympathy
Yeah you show me good loving
Make it alright
Need a little a sweetness in my life
Sugar
Yes please
Won`t you come and put it down on me
Down on me, down on me
***
"아! 드래곤씨! 어디있었어요!"
"잠시 커피를 사러...그런데....필요 없겠구나."
"헤헤. 네....아, 케이크 드실래요? 아까 마지막 곡 가사에 레드벨벳 들어간다고 누가 사왔네요."
"팬 선물을 중간에 가로채면 되나. 네 것이니 네가 먹으려무나."
"헤헤. 네."
사보가 앉은 자리는 쁘띠 카페라도 차려야 할 판이었다. 온갖 드링크와 가까운 카페의 커피들, 그리고 가까운 디저트 가게의 타르트와 케이크등의 디저트들로 가득했다. 사보가 뺨에 치즈크림을 묻혀가며 컵케이크를 우적우적 씹는사이, 드래곤이 커피등의 흘릴수 있는 것들을 제외한 선물들을 뒷좌석 가득 실었다.
"후우."
"저랑 같이 하시지."
"괜찮다. 이정도 쯤이야. 그래서, 감상은?"
"음...일단 재미있었고! 한 시간이 아까웠고...."
"만약 다음에 저기서 해야 한다면-"
".....?"
드래곤이 가르킨 곳에는 커타란 콘서트 홀 두개가 붙어 있었다. 이 도시의 가장 음향이 좋기로 소문난 두 콘서트 홀은 예약을 잡기도 어려운, 온갖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이 열리는 곳이었다. 사실 드래곤이 이 대학을 택한 이유도 이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대학 곳곳에는 슈라이야의 가을콘서트의 포스터들이 즐비했다. 기간은 11월 말. 사보의 눈이 슈라이야로 가득한 콘서트 홀에 꽂혔다. 드래곤이 말했다.
"할 수 있겠나?"
"....."
"오늘은 무료였지. 하지만 저 무대에 설때는 아마 너를 위해 기꺼이 돈을 낼 사람들만 올 것이다. 너도, 저 자리에, 설 수 있겠나?"
".....네."
청년의 눈이 반짝였다.
"충분히요!"
***
그리고 늦은 밤 드래곤의 휴대폰이 반짝였다.
[ 잘 보았습니다, 드래곤씨. 기꺼이 투자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