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드래사보] Lost star

#03. Goodnight goodnight - Maroon5

김스팸팸 2015. 9. 11. 02:10
"오늘은 여기에요?"
"그렇지. 이 도시를 잘 둘러보지 않은사람에게, 여길 먼저 소개하면 실패하지 않았거든."
"그래도 그렇지. 호텔 라운지 바..."
"뭐, 술을 진탕 마실 것도 아니고."

도시에서도 가장 높은 호텔의 최상층, 그 아래로 펼쳐진 아름다운 밤의 도시는 새까만 흑단에 보석으로 수 놓은 듯 반짝였다. 아니지. 새까만 어두운 밤, 바다밑에 가라앉아 있다 수줍에 달빛을 받은 보석같은 산호들의 반짝임일수도 있겠네요. - 사보는 멍하니 혀를 놀려 마치 실을 자아내듯 감상을 자아냈다. 그러고는 잠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침묵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조금 초조했던 그 침묵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어느새 익숙해져 드래곤은소파에 기대 황홀한 듯 풍경을 바라보는 사보를 구경했다. 사보는 유독 아름다운 풍경에 약했다. 작은 북적임에도 놀라워했고 신기해했다. 누가 보면 어딘가에 오랫동안 감금되어 산 사람 같기도 했다. 섬세한 감성이 녹아나는 음과 가사에는 어딘가 모를 슬픔과 외로움이 묻어 있었다. 물론 그 노래들도 모두 만족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으나, 드래곤은 두번째 곡을 고를때는 신중했다. 결국 사보가 지금껏 만들었던 자작곡들은 모두 폐기하고, 새로 써야 하는 실정까지 왔다. 그러는 사이, 사보도 이 크고도 작은 도시를 조금씩 배워갔다.

"....아, 신곡이 나왔나보군."
"네?"
"모르는가? 꽤 유명한 녀석인데."
"....아...."
"슈라이야라고 하지. 데뷔한지...한 3년 지났나?"
"....."
"의외의 곡이군. 뭐, 원래 이런 곡으로 데뷔했으니 의외는 아닌가?"
"....의외라뇨?"
"...이 녀석에 대해 잘 모르나 보군. 이 녀석은 처음 데뷔했을때, 이 노래가 아닌 다른 노래로 데뷔했었지. 그 노래에도 관심이 있어, 한창 캐스팅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나도 참가해볼까 했지만....그 이후 후속곡은 뭐랄까....첫 데뷔곡과 너무 달라서 기시감이 들었달까."
"......"
"생긴 걸 본 적 없나?좀...이런말 하면 곤란할지도 모르지만 날티나게 생긴 녀석이다."
"푸훗-"
"...뿜을 것 까지야."

괜찮나? - 테이블에 놓인 넵킨을 사보에게 건네자 사보가 콜록거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왜 저러는걸까. - 드래곤은 점점 느껴지는 사보의 묘한 반응을 보며 말을 이었다.

" 그 이후의 노래를 뭐랄까....첫 자작곡이 훌륭했음에도 다른사람의 노래를 받아부르는 흔한 가수가 되어버렸지. 아마 이번 앨범부터는 가사부터 다시 참여한다고 들었지만. 뭐, 밝은 노래는 잘 못쓰는 녀석인데 회사에서 원했기때문에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불렀을수도 있지. 그런생각도 드는군."
"......왜요?"
"....? 그야...이별을 잘 노래하는 녀석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가사를 잘 들어보게."
"....."

깔끔한 음질의 스피커는 노래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고, 그 스피커가 전하는 남자의 맑은 목소리는 잔잔한 파도처럼 귓가에 닿아왔다.


[ I’m so sorry, I did not mean
To hurt my little girl
Let’s be honest, I cannot carry
The weight of a heavy world
So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hope that things work out all right, yeh
Whoa, oh…
Yeah… ]

"......"
".....혹시, 집에 돌아갈 수 있겠나?"
"....아뇨. 저, 정말, 죄송합니다."
"....컨시어지를 부르지."

그리고 청년의 맑은 샘에서 터진 눈물을 넘쳐흘러 그칠줄을 몰랐다.

***

"후우....."
"그래, 진정은 좀 되었나?"
".....네. 그런데요, 드래곤씨. 저 아까 그 노래 다시 들어봐도 될까요?"
"...."

드래곤이 말 없이 휴대폰을 들더니 몇번의 터치끝에 사보에게 건넸다. 그 이어폰을 익숙하게 받아 귀에 끼운 사보가 눈을 감았다. 옅은 색의 얇고 긴 금실같은 속눈썹에 맺힌 눈물들이 다시 조용히 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곡이 끝날 만큼의 시간이 흐르자, 다시 눈꺼풀이 열렸다. 붉게 충혈된 붉은 맑은 눈이 자신을 올려다보자 드래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려줄 각오가 되었나?"
".....뭘요?"
"이유. 네가 지금 이러는 이유."
"....듣고 싶어요? 질척하고 흔한 이야기인데."
"네가 허락한다면."
"....."
"너의 파트너로써."
".....좋아요. 대신 혹시 나중에라도 내가 당신에 대해 물으면 꼭 피하지 말고 대답해주세요."
"그러마. 약속한다."
".....아....정말...."

***

 소년이 소년을 만난 것은 학교 뒤에 있는 작은 음악 연습실이었고, 소년은 소년의 같은 학교 선배였다. 친하지는 않았고 그저 스쳐지나가다 만나는 사이. 소년은 선배가 들고 다니는 기타가 궁금했고, 어쩌다 말을 트게 되자 기타에 대해 물었다. 선배는 소년에게 친절하게 기타를 가르쳤고, 그 통기타에 매료된 소년은 좋아하는 노래들은 따라 연주하다 나중에는 자신만의 음을 만드는 일을 즐겼다. 그 와중에 선배는 졸업을 했고, 소년에게 그 추억어린 기타를 선물하며 처음 맛보는 감정도 함께 고백했다.
 소년이었고 모든 것이 서툴었으며 또한 섬세했다. 그러므로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했던 서로의 감정은 깊었다. 하지만 세상은 말했다. 어린날에 감기처럼 다가오는 그런 감정. 일시적인, 비정상적인, 서투른, 그렇기에 오해하는. 소년들은 그런 세상에 맞서 자신의 감정의 진정성을 지키고 싶었고, 서로를 지키기를 원했다. 처음으로 늘 살아오던 고급 멘션이 아닌 선배의 자취 방의 삐걱거리는 낡은 침대에 누워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던 그 날 이후, 소년은 교복을 벗을 나이가 되었고 부모가 원한 대학을 포기하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청년이 된 선배와 함께 살아갔다.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하고, 함께 오선지를 채우고 시를 지어 음에 붙였다. 그러면 노래가 완성 되었고 라이브 클럽의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반겼다. 그러던 와중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이 왔다. 처음으로 혼자서 노래를 만들었고, 온건히 가사를 채워 그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그가 그 노래로 홀로 무대에 선 날, 그는 선택받았다.
 처음에는 좋았다. 진짜 음악인이 된 기분이었다. 관계자석에서 그의 녹음을 지켜보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던 자리가 우연히 술에 취한 청년의 말실수로 인해 점점 줄어, 어느새 다시 다른 나라, 다른 도시의 맨션 안에 갖혀 살게 되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가 바빠 이제 한 달에 한 번 함께 잠들기도 어려워도, 그의 공연을 이제 무대 뒤, 관계자석, 하다못해 객셕이 아닌 티비 앞에서 봐야했어도.
 그리고 어느새 그의 사랑의 가사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하게 되었을때, 그것을 그의 입이 아닌 새로운 앨범으로 알게 되었을 때, 사보는 그의 곁을 떠나왔다.

"그리고 지금이에요."
"....."
"웃기죠.그리고 홀로 서 보려고 부던 애썼는데 나는 아닌가봐요."
"....."
"그런데 제가 그 사람을 어떡하죠? 이제와 그 노래가 내 노래라 해도, 누가 믿죠? 날 사랑했던 건 결국 우리가 그렇게 저 항해 오던 청춘의 한여름의 착각이라고 말하는데...나는....나는...나는 어째야 해야했죠?"
"......."
"나는....나는 모르겠어요...."
"....."
"그래놓고 어떻게 이런 노래를 이렇게 부를 수 있죠?"
"....."
"나를 향한 노래가 아니라도....아니, 어쩜 나를 향한 노래가 아닌, 이런 노래를...어쩌면....이 사람이..."

잔잔한 이슬비는 폭풍이 되었다. 그 폭풍이 지금 이 방안을 울렸다.
그리고 혹여나 이 작은 새싹이 다치지 않을까, 드래곤은 그저 그 곁을 지켰다.



다시 휴대폰이 노래한다.

 

You left me hanging from a thread
We once were from together
I lick my wounds but I can
Never see them getting better
Something’s gotta change
Things cannot stay the same

Her hair was pressed against her face
Her eyes were ran with anger
Enraged by things unsaid
And empty beds and bad behaviour
Something’s gotta change
It must be rearranged, oh

I’m sorry, I did not mean
To hurt my little girl
Let’s be honest, I cannot carry
The weight of a heavy world
So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hope that things work out all right, yeh
Whoa, oh

The room was silent as we
All tried so hard to remember
The way it feels to be alive
The day that he first met her
Something’s gotta change
Things cannot stay the same

You make me think of someone wonderful
But I can’t place her
I wake up every morning
Wishing one more time to face her
Something’s gotta change
It must be rearranged, oh

I’m sorry, I did not mean
To hurt my little girl
Let’s be honest, I cannot carry
The weight of a heavy world
So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hope that things work out all right

So much to love
So much to learn
But I won’t be there to teach you, oh
I know I can be closed
But I try my best to reach you

I’m so sorry, I did not mean
To hurt my little girl
Let’s be honest, I cannot carry
The weight of a heavy world
So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Goodnight, hope that things work out all right, yeh
Whoa, oh…
Ye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