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사보른
[드래사보] 사보 마취된 썰 for 두유님
김스팸팸
2015. 8. 20. 01:17
"그래서, 상태는?"
"내상, 외상 모두 수술은 성공입니다. 이제 마취에서 깨어나서 회복만 하면..."
"그렇군."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사보의 손을 쥐고 있는 드래곤을 보며 모두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나섰다. 아무리 옆에서 그 어떤 누군가가 사보는 괜찮다고 말해도 사보가 깨어있을때 까지 옆에 있을 사람이었다. 차라리 드래곤이 맡아야 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드래곤이나 사보에게 더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드래곤만 남게 되자, 그래곤은 찬찬히 사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안그래도 흉터를 안고 있는 아이가 또 다시 얼굴에 커다란 반창고를 붙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다. 그때였다.
"아...우..."
"아, 깨어났느냐?"
"무울..."
"그래, 그래."
환자용으로 나온 물병을 물린 후 기울이자 꼴딱, 꼴딱 물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수위가 줄어간다. 푸하- 숨 터뜨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물병을 빼내고 제자리에 두었다. 눈을 끔뻑이며 드래곤을 바라보던 사보가 말했다.
"아저씨?"
"....?"
"아저씨는 어디서 왔어요?"
뭐지. 드래곤은 의문을 가졌다.
첫째. 사보는 드래곤에게 아저씨라 부른 적이 없다. 처음부터 이름을 먼저 소개했고 이름으로 불렀다.
둘째. 어디서 왔냐니. 갑자기 그런건 왜....그때 다시 사보의 입술이 움직였다.
"잘생긴 아저씨다..."
"...."
"의사선생님이 보내준거에요..?"
"....그래. 그렇다 치자꾸나."
"나 좋으라구?"
"....."
"아저씨 신기해요...어쩜 사람이 이렇게 잘생겼지?"
"....."
"이름이 뭐에요?"
"드래곤."
"아...드래곤...용...진짜 용인가봐..그래서 이렇게 잘생겼죠?"
"후....사보..."
"사보? 나...사보에요?"
그러고보니 들은 적이 있다. 마취가 덜 깬 사람들은 헛소리를 한다고 하지. 난감함에 드래곤은 끄덕이며 아직 마취에 깨지 않은 사보에게 설명했다.
"사보. 네 이름은 사보고 큰 수술을 했다. 그래서 마취에서 깨는 중이야."
"어....그렇구나....그래서 인지 너무나 아파요..."
"이런....곧장 간호사를 부르마..."
"아저씨가 호 해주면 좋겠어요."
".....오..."
이런. - 사랑스러운 아이야. 그런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하면 안된단다. - 드래곤이 마음에 참을 인을 새기며 사보의 이마를 살짝 짚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보가 웃으며 말했다.
"아...따뜻해.."
"더 자야하지 않을까?"
"아저씨가 뽀뽀해주면요."
"....."
드래곤은 한숨을 푹 쉬다 다시 사보를 올려보았다. 어차피 마취가 덜깼을때의 기억은 없다고 하는데 괜찮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던 드래곤이 상체를 숙여 사보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리고는 뒷목을 살짝 감싸 안아 들고 입을 맞췄다. 작은 입안은 소독약 때문인지 약간 쌉싸래 했고, 오른 열 때문인지 뜨거웠다. 그렇게 조금 욕심껏 사보의 입안을 휘젓다 입술을 떼자, 멍한 얼굴로 드래곤을 바라보던 사보의 눈에 일순 촛점과 함께 얼굴이 화악 불타올랐다.
"...."
"...."
"...."
"마취...풀렸나보구나.."
"네...."
"....간호사를 부르지."
그렇게 말하며 드래곤은 사보를 품안에 안고, 간호사가 도착할때까지 놓지 않았다.
아아.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소리가 요란하게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