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드래사보] 고귀, 그 이면의 심연

[드래사보] 고귀, 그 이면의 심연 #00. 이야기의 시작.

김스팸팸 2015. 8. 17. 02:05

이것은, 한 고귀한 존재의 이야기다.


이 세상에 태어난 '그'는 인간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곧 서툴던 그의 실수로, 사랑하는 것을 잃어야 했다.

아무리 고귀한 것이라 하지만, 성장하는 존재에게 실수는 당연한 법.

허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던 것을 잃은 고귀한 존재는 
다시 찾아올 사랑스러운 것들이 두려워졌다.

자신이 상처 입힐 사랑스러운 것들에 대한 미래가 두려웠고,
그 두려움이 고독을 선택하게 만들고,
그 고독의 끝에 용은 자신을 분리하기에 이르렀다.

아.
사랑스러운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연약한 존재들이어.

나의 사념이, 
그들을 상하게 할까 두렵다.

그리하여 심연을 분리하여 세상의 끝에 홀로 버렸나니,
심연은 그 어둠속에서 원망을 양식 삼아 자라,
고귀이자 자신인 것을 삼켜, 원하는 것을 이루리라.

그렇게 암흑 속에서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하여 드디어,
고귀한 것의 마음에 다시 사랑의 불꽃이 일었나니.

이 작은 불씨가 걷잡을수 없이 커질까 두려워,
고귀는 사랑스러운 것의 옆자리를 비우고 잠이 들었다.

그 시간의 틈새에서 심연이 눈을 떴나니,

'나'는 '너'이자, '너'는 '나'이다.

'너'에게 사랑스러운 것이 
'나'에게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쏘냐.

허나 복수의 독에 눈이 먼 심연은
그 사랑스러운 것을 꾀어내여,

'고귀'의 손에서 빼앗아,
다시 '심연'을 가르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했다.



그리하여,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의 사랑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더럽혀졌나니.

***

" '나'는 '그'이자, '그'가 아니다."
"...."
" '나'는 '너'를 속였다."
"...."
"그러니, 돌아가거라. 사랑스러운 아이야."

그가 자신이 짊어지던
모든 고해를 나에게 쏟아놓자,

'그'는 진실로 '고귀'가 되었다.

"당신이 '그'라면."
"...."
"나를 사랑하던 '그'라면."
"...."
"그리고 당신의 사랑이 그 어떤 싹을 틔우든 진실이라면,"
"......"
"나의 사랑도 진실이 아닌가요, 드래곤씨."
"...."
"그러니, 저는 이 사랑을 멈추지 않을거에요."

사랑스러운 것의 입술이 심연의 입술에 나비처럼 내려앉았다.

당신은 '그' 사람이니까.
아니라고 말하지만 결국엔 '그' 사람이니까.
이 사랑의 꽃은 꽃망울을 터뜨릴 자격이 있는 사랑이다.
아니, 사랑의 꽃망울에 그 누가 자격을 논한단 말인가.

그러니 이 마음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


이런 컨셉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썰 형식으로 풀어갈지, 그래도 용별처럼 짧아도 이야기로 풀어갈지는 에....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의 문구는 기도문 중 하나입니당! ㅇ3ㅇ)~